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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 특목자사고 자기소개서 쓰기 실전

 늦은 밤, 한 학생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자사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으니 도와달라는 거였다. 다음 날,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읽는 내 모습을 지켜보는 학생의 모습은 애처롭게 여겨질 정도였다. 여학생이라 그런지, 문장이나 문맥은 매끄러웠고 글 내용도 아주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다시 쓰자’였다. 학생들이 자소서를 쓰면서 어려워하는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써야 한다. 특목자사고의 입사관들이 자소서를 통해서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정말 ‘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일까? 평소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을 해 온 학생이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서술해도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입사관들이 알고 싶은 것은 지원자의 ‘학업적 역량’이다. 외고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외국어 실력일 거고, 과고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수학.과학 실력일 것이다. 단순한 자기주도학습 과정과 느낀점이 아니라, 지원자가 그 학교에서 충분히 수학 가능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

 2. 자소서의 질문을 자기주도학습 과정과 느낀점, 지원동기와 활동계획 및 진로계획, 인성의 세 항목으로 나누면 각 항목에 대한 답변을 빠짐 없이 적어야 한다. 어느 한 항목에 대한 답변도 누락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항목이 평가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항목의 배점이 똑 같은 것은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입사관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학생의 ‘학업적 역량’이다. 따라서 자기주도학습부분을 중심으로 적어야 한다. 자기주도 700자+a, 지원동기~ 400자-a, 인성 400자-a 정도로 적는 것이 좋다.

3. 자소서를 쓰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자소서에 쓸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자소서는 좋은 요리와 같다. 좋은 재료만 준비되어 있다면 서투른 요리사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맛을 낼 수가 있다. 더구나 요즘처럼 모든 레시피가 인터넷에 공유되어 있는 세상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자소서를 잘 쓰기 위해 논술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자소서에 쓸 내용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면접관을 도와주는 자소서를 써야 한다. 면접관이 자소서를 한 번 읽었을 때, “아, 이 학생은 우리 학교에서 충분히 수학할 학업적 역량이 되는 구나!”, “아, 면접 때 이런 질문들을 물어보면 되겠구나!”와 같은 느낌을 바로 주는 자소서가 좋은 자소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