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학생부 활동은?

입시상담을 위해 부모님께 학교생활기록부를 가져 오시라고 말씀드리면, 몇 학년 학생부를 가져오면 되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신다. 이는 학교생활통지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혼동하셨기 때문이다. 사실 중고등학교 때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학교생활기록부를 떼어 보거나 나이스에 접속해서 확인 할 일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보통은 학교에서 보내주는 학교생활통지표를 보고 아이의 성적이나 학교생활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막상 입시를 앞두고 학생부를 확인해 보면 정말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내용이 부실한 학생부가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 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이 ‘독서활동상황’이다.

학생부의 주요 항목들을 나열하면 4.수상경력, 6.창의적체험활동상황, 7.교과학습발달상황(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8.자유학기활동상황, 9.독서활동상황, 10.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 있다. 대부분 교과담당교사나 학급담임교사가 작성하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가 신경 쓸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독서활동상황’은 상황이 다르다. 중·고등학교의 개인별·교과별 독서활동은 독서활동에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기말에 입력하는데, 학생이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를 교과담당교사 또는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학생이 책을 읽고 독서기록장을 작성하면 교과목별로 해당교과 관련 독서활동은 교과담당교사가, 특정교과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학급담임교사가 공통으로 입력한다. (우측 상단에 있는 사진을 보면 교과별로, 그리고 특정교과가 아닌 것은 공통으로 학생이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가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학생이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더라도 독서기록장을 제출하지 않으면 독서활동상황은 기록되지 않는다. 때로는 학생이 독서기록장을 제출했더라도 교과담당교사나 학급담임교사의 착오로 기록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기말에 반드시 학생부에 학생이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가 빠짐 없이 기록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학급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독서활동상황을 기록하기 위해서 독서기록장을 제출하라고 이야기했음에도 학생이 잊어버리거나,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서기록장을 작성하기가 귀찮아서 독서기록장을 제출하지 않으면 학생부의 독서활동상황은 빈칸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뭐니뭐니해도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내용을 보여주는 핵심내용은 ‘독서활동상황’이다. 그런데 학생이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사소한 실수나 귀찮음 때문에 학생부의 독서활동상황이 부실하게 보인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없다.

만약, 중학교 1,2학년 때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서기록장을 제출하지 않아, 중학교 1,2학년의 독서활동상황이 빈칸이나 상당히 부실한 내용으로 기록되었다면 어떻게 할까? 중학교 3학년에 올라와서 1,2학년 내용을 정정할 수 있을까? 원칙적으로 이야기하면 매우 힘들다. 학교의 학년도는 3월1일부터 시작하여 다음해 2월말까지 인데, 매 학년이 종료된 이후에는 당해 학년도 이전의 학생부 입력자료에 대한 정정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이다. 이를 정정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근거로 학교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처야 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기말에 (적어도 학년 말에는) 반드시 자신의 독서활동상황이 제대로 기록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입시를 위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2018년 5월 입시칼럼 특목고 자사고 자기소개서 준비(독서활동)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