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칼럼9월] 양식 VS 자연산
작 성 일
2023-10-07 오후 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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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린 트







양식 VS 자연산


 

자연산 멍게가 맛있을까? 양식 멍게가 맛있을까? 수산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필자는 구분부터가 불가능하지만, 이런 것을 귀신 같이 구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면이 있지만 대세는 자연산이 맛있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비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말 그대로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자연산이 규격화된 양식보다 맛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입시칼럼에서 뜬금없이 자연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 언젠가 입시칼럼에서 언급했지만, 대치동 학원가에는 너무나도 정형화된 자기소개서(대학교 자기소개서는 폐지가 되었지만 특목 자사고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는 여전히 필요하다)가 많다. ‘진로-동아리-탐구 활동으로 이어지는 천편일률적인 자소서..... 그러다 보니 입사관들은 짧은 면접시간 동안 학생의 학업역량을 측정하기보다는 자소서 내용의 진실 여부를 파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필자에게도 학생이 자신이 썼다고 주장?하는 자소서를 가지고 올 때가 많이 있는데, 보자마자 쓴웃음이 지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학원에서 거의 대필(탐구 주제, 탐구 방법, 탐구 내용을 모두 알려주고 정해진 형식에 따라 쓰도록 지도)한 자소서라는 것을 학생 스스로 이야기하게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 넘지 않는다.)


대학입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경기교육청이 고등학교에 배포한 ‘2024학년 학생부종합전형 분석 – 24개 대학을 중심으로자료집을 살펴보면 상위대학 대부분은 아예 평가요소에서 전공적합성을 주요소로 평가하지 않는다. 전공적합성 대신 진로역량, 진로탐구역량 등 더 넓은 범위에서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을 살펴 보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에 자연산 대신 대학입시만을 위해서 길러낸 양식이 판을 치기 때문이다.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동아리’, ‘독서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등 학생부의 주요 내용이 진로 융합이라는 기준에 따라 판에 박은 듯이 똑같이 작성되기 때문에 학생의 진정한 핵심역량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세특에 진로 관련 내용만 기재되어 있다면 해당 과목에서 성취해야 하는 역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교과별 성취기준을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닌, 과도한 진로융합 기록 비율이 높아지면 핵심 역량 파악이 어렵다라고 말하는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공통된 지적처럼 세특을 비롯한 학생부에 진로와의 연계가 과도하게 적용되면서 각 대학에서 필요로하는 학생들의 실제 능력을 평가하기가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학생이 어려서부터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하고 진로관련 활동에 전념한 것이 잘못일 리는 없다. 마찬가지로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진로가 여러 번 바뀌는 것도 잘못은 아니다. 필자도 그랬고 입사관들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입사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열심히, 자기주도적으로 학교생활에 임했는가 하는 것이다. 대학이 양식을 싫어하고 자연산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먹이를 찾아 나서는 자연산과는 다르게 남이 주는 먹이만 먹고 자라난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양식을 경계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더니 양식이 더 맛있다는 글들이 많이 있다. 안전하기도 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특화되어 키워진다는 것이다. 그렇다. 역시 중요한 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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